K-Arts
PRIDE
2023

총장 인사말

개교 30주년을 맞이한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새로운 예술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계의 요청과 정부의 결단으로 출발했으나, 그 여정은 매우 험난했습니다.

교사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빗물이 새는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하면서도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오직 예술만을 바라보며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쳤습니다. 대학 기구와 조직을 갖추고 6개원이 차례로 돛을 올리면서 우리 학교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배가 되어 넓은 바다에 나올 수 있었고, 지난 30년의 항해 동안 예술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이룬 소중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30년과 또 그 이후를 모색하는 중요한 시기에 서 있습니다. 30년 동안 변화한 예술교육환경과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기술의 발전 및 세계화의 압력을 비추어볼 때 우리의 미래는 마치 경험하지 못한 바다처럼 거대하고 막막합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미래를 위한 첨단예술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하에 교육환경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예술융합을 실현하고 인문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개성과 창의력을 가진 예술가 개발을 위한 환경과 교육시스템의 보완입니다. 이런 새로운 예술교육의 가치관과 시스템이 구축되었을 때야 비로소 우리 학교는 K-콘텐츠의 세계화와 문화예술을 통한 국격 향상에 이바지하며 세계 예술교육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제 한예종은 30년 전의 ‘유학 갈 필요 없는 학교’에서 나아가 ‘유학 오는 학교’로서의 준비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난 30년간 신생 학교가 증명하고 입증해야 할 결과물을 내기 위해 사명감으로 앞만 보며 달려왔고, 모든 구성원의 헌신과 피나는 노력으로 일군 성과에 때로는 스스로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우리는 그런 증명의 시간을 뛰어넘어 변화하는 사회와 공명하기 위해 미래를 생각하고, 고독한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사회와 손을 맞잡고 걸어가야 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주변을 살피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연대와 동행, 그리고 소외와 차별을 뛰어넘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예술학교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교가 보여줄 비전을 함께 성원하고 힘을 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주변을 살피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연대와 동행, 그리고 소외와 차별을 뛰어넘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예술학교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교가 보여줄 비전을 함께 성원하고 힘을 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 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