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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소식
영상원/영화과 영화과 임오정 미장센영화제 사랑에관한 짧은 영화부문 최우수작품상
  • 동문 임오정
  • 등록일2009.11.03
  • 조회수8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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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작품상

건방진 프로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들어갔다. <거짓말>은 이제 겨우 두 번째 연출작. 두 번째 작품에 미쟝센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이니 이제 앞으로 보여줄 저력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겹겹이 쌓아놓은 이야기의 층위처럼 차분하게 열정을 숨겨 두었지만 할 말은 하는 성격이다. “단편다운 단편이란 게 있나요? 멋대로 규정짓는 거 정말 짜증나요.”

●관계

“그런 생각을 해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평행선 같다는 생각.” <거짓말>을 찍으면서 결국엔 모두가 평행선 위를 걷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서로를 위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워낙에 자잘한 디테일 쌓는 걸 좋아하는지라 영화 곳곳에 얘깃거리를 많이 던져 놓았다. 그래서일까. <거짓말>은 볼수록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녀는 평소에 마주한 이미지나 순간의 감성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앙상한 나뭇가지에 훌라후프가 걸려 있는, 그래서 연희가 “합성사진 같다”고 말하는 그 장면은 임오정 감독이 직접 경험한 순간이다. 그때 ‘이 장면이 들어간 영화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했다. <거짓말>
이 견고하게 감정을 쌓아올린 건 이러한 감독의 심미안이 단단히 한몫 한다. 달달한 로맨스도 뜨거운 사랑 이야기도 아닌 이 영화를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수상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합당해지는 지점이다.

●경험

‘촬영을 제대로 알아야 영화를 잘 찍을 수 있을 거다’란 다짐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어떻게든 영화를 해야만 했다. 영화를 하겠다고 발을 동동 굴리다보니 어느새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 스틸 작가를 하고 있었다. 그걸 시작으로 독립 영화 쪽에서 다양하게 경험을 쌓았고, 홍상수 감독 연출부로 진짜 잘하는 배우들과 진짜 잘하는 감독의 어우러짐을 목격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현장 경험을 쌓는 동안 졸업을 했고,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재학 중이다.

<거짓말>도 학교 사람들과 함께 찍었다. “영희와 연희가 돌아다니는 골목이 한 장소 같지만 사실 청량리에서 수유리로 또 화곡동으로 넘어 다니며 촬영한 거예요.” 열의를 다했다. 손이 꽁꽁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 헌팅 다닌 횟수만 따져도 고생이 느껴지는데, 그녀는 영화를 찍는 것 자체가 즐거울 따름이라며 웃는다. 현장에서의 경험은 현장을 더욱 즐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

●고백

솔직한 고백으로, 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정말 예상치 못한 수상이었다. <거짓말>이 장르 영화를 지향하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올라간 것 자체가 신기했다. 하지만 ‘사랑’이 남녀 간의 애정 문제로 국한되지 않음을 생각할 때 <거짓말>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풍성한 작품이다. “자꾸만 규정해 버리려고 하잖아요. 그렇게 강요하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자신의 색을 분명히 드러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웃음)

그녀의 고민은 언제나 어떻게 영화를 할 수 있을까, 어떤 영화를 찍어야 할까의 연속이다. 그리고 고민이 늘어나는 만큼 하고 싶은 게 분명해지는 것을 느낀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단순하면서도 농도 짙은 그녀의 고백에 힘찬 응원을 덧붙인다.

무비위크 0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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