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의 첫 희곡이자 신작인 <그물>이 오는 12월 3일(일), 4일(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 예술극장 중극장에서 초연된다. 소설가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김영하 작가는 작년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시위가 끊이지 않던 시간들을 지나오며 해당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늘 정해진 경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김영하 작가의 작품관은 첫 희곡 작품인 <그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관통하기도 하며, 이야기의 구성 방식 또한 현실세계와 꿈속을 오가며 마치 설화를 듣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서사 속 시대적 배경에 얽매이지 않고 앵커와 리포터가 등장해 궁의 소식을 전하기도 하는 등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점에서도 경계를 넘나든다. <그물>의 연출을 맡게 된 변정주 연출은 음악극 형태로 극을 풀어 나가며 배우와 음악가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변정주 연출가는 “연희는 춤, 노래, 드라마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연출을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극을 연희적 양식으로 표현하려 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그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형과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임금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사리분별을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오랜 타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세자빈은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이 또한 왕의 횡포가 두려워 배신한 자들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권력을 지닌 한 인간의 덧없는 욕망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지를, 그리고 부패한 권력에 대항하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자는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민중들의 목소리임을 말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2017년 2학기 연극원 레퍼토리 공연인 <그물>은 이틀간 단 3회 공연되며, 인터미션 없이 총 120분 진행된다. 전석 무료. 티켓예매는 ▲네이버를 통한 온라인 예매(https://booking.naver.com/book…/…/bizes/114760/items/2667140) 와 ▲공연 시작 1시간 전 예술극장 로비에서 선착순 1인 1매 배부되는 현장예매만 가능하다. 공연 문의: 02-746-9438.